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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NSIVE ZEN

Zen Text [간화선 국제학술대회]

선종(禪宗)은 인도의 28대 조사이자 중국에서는 첫 번째 조사인 보리달마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조사선은 실질적으로 육조혜능(六祖惠能) 선사가 제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조 선사는 모든 사람이 본래 지닌 자성(自性)을 직시하여 바로 그 자리에서 몰록 깨치는 돈오 견성(見性)을 천명하였다.


중국의 선종이 면면히 흐를 수 있었던 것은 육조께서 이러한 돈오선법을 온몸으로 펼쳐냈기 때문이다. 조사선이란 깨달음을 완성한 역대 조사들이 본래 갖춰져 있는 성품을 바로 눈앞에서 들어내 보여주신 법문(法門)이다.


이 법문으로 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자리에서 한 생각 돌이켜 스스로의 성품이 본래 부처임을 명확히 깨달으면,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재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 일단의 일은 선지식, 즉 명안종사(明眼宗師)의 점검을 받아야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

.............. 수행 방법으로 당대(唐代) 조사선 종장들의 법거량과 상대를 깨닫게 한 선문답을 정형화시킨 공안(公案)을 통하여 의심되어진 화두를 참구토록 하면서 형성되었다.


간화선은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깨달은 기연(機緣)과 상대방을 깨닫게 한 인연 등이기록된 것을 근거로 해서 정해진 본칙공안 중 하나를 들어 철두철미하게 의심되어진 화두를 들게 함으로써 돈오하게 한 수행방법이다. 즉, 종사스님들이 법을 거량하거나 선문답을 해서 깨닫게 한 판례(判例)를 본칙공안이라 하고, 이를 통해 의심이 돈발(頓發)한 것을 화두라고 한다.


그러므로 선지식께서 믿음을 낸 이에게 화두를 들게 하는 것, 즉 참의심을불러일으켜 깨닫도록 한 것이 간화선인 것이다. 따라서 조사선에서는 공안 그 자체가 화두라고 할 수 있지만, 간화선에서는 ‘공안에서 비롯된 의심’이 화두인 것이다. 간화(看話)란 말 그대로 ‘화두를 참구한다(의심한다)’라는 뜻이다.


간화선에서 화두는 공안과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공안이 단순하게 판례집에 기록된 선대의 선문답이라면,화두는 특정한 공안이 개인의 내면에 투철한 문제의식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를 말한다.

만약 공안을 실제로 자기 문제로 의심화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살아 있는 활구(活句)가 되지 못하고 단순하게 지나가 버리는 공허한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결정적인 순간 수행자가 온몸을 던져 간절히 물었을 때, 안목 있는 선지식은 시절인연을 살펴 줄탁동시(啐啄同時)의 기연(機緣)을 선보인다.


의심이 목에까지 꽉 차있던 수행자는 바로 의심을 타파하고 언하변오(言下便悟)를 맛보거나 그렇지 못하면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 더 큰 의심을 하게 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선지식이 수행자를 일대일로 제접하면서, 참선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담금질하는 것이 조사선의 가풍인 것이다.그렇지만 이미 근본에 대한 의심이 걸려있는 상태에서 물어 들어오는 수행자를 깨달음으로 이끄는 조사선 수행법은 스스로 의심에 들어갈 수 있는 근기와 시간적인 여유가 뒷받침이 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이러한 입장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렇다면 바쁜 현대인에게 짧은 시간에도 제대로 된 수행을 맛보게 하는 방법은 과연없을까?

도대체 어떤 수행방법으로 그런 것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소납은 처음 가르쳤을 때의 실패를 밑거름 삼아 화두만 들고 마냥 앉아있게 하는 방법상의 한계를 스스로 맛보게 된 뒤, 공안 상에서 의심되어진 화두를 들게 하는 간화선 수행을 통해 상대를 체험할수 있도록 하였다.


그 핵심적 방법은 “단번에 의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활구화두를 들도록 해서, 답만 찾도록 집중시키는데 있다” 하겠다.

수행자가 혼자서 화두를 들 때 활구 의심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답은 찾지 않고 문제만을 외우고 있기 때문이다.답을 찾는데 집중하다보면 몰람결에 활구의심이 활발발하게 살아날 것이다.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

Making Ganhwa Seon Accessible to the General Public

수불 스님 (안국선원 선원장) | Master Subul

간화선 국제 학술대회 Day2, p.12